2018 EBS 수능특강 적용09 [0103 : 상사동기(작자 미상)]


[A] 밤이 다 끝나 갈 즈음에 새벽닭이 꼬끼오 울며 날 밝기를 재촉하고, 멀리서 파루를[파루 : 조선 시대에, 서울에서 통행금지를 해제하기 위하여 종각의 종을 서른세 번 치던 일] 알리는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왔다.[날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김생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가지를 챙겨 입고 탄식하며 다급히 말했다.

“좋은 밤은 괴로울 정도로 짧고 사랑하는 두 마음은[그대와 나의 사랑의 마음은] 끝이 없는데, 장차 어떻게 이별을 하리오?[김생이 상대방과 이별을 앞두고 있습니다] 궁궐 문을 한번 나가면 다시 만나기 어려울 터이니,[김생의 상대방인 ‘영영’의 신분은 ‘궁녀’입니다. ‘궁녀’의 경우, 죽을 때까지 ‘궁’에 매여 살아야 하므로, 궁 밖의 사람으로서의 ‘김생’과 궁녀인 ‘영영’의 만남은 그 시작부터 이별이 예고된 만남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마음을 어떻게 하리오?”[김생이 영영과의 이별에 가슴 아파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김생과 영영의 이별은 두 사람의 만남이 궁녀와 궁궐 밖 남자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필연적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03①). 참고로 ‘문제 03번의 <보기>’는 ‘김생과 양양의 만남’과 관련하여, “「상사동기」는 궁녀 ‘영영’과 궁궐 밖 남자 ‘김생’ 사이의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을 그려낸 애정 소설이다. ‘우연한 만남 → 사랑 → 이별 → 다시 만남’이라는 이야기 구조 안에서 ‘신분의 차이를 극복한 남녀의 진정한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영은 이 말을 듣고 울음을 삼키며 흐느끼더니, 고운 손으로 눈물을 흩뿌리면서 말했다.

“홍안박명은[아름다운 여인이 안타까운 운명을 맞이한 사건은] 옛날부터 있었으니, 비단 미천한 저에게만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