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2018 적용 현대소설07 [0104 : 날개 또는 수갑(윤흥길)]


준비위원회가[제복 제정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열렸다.

그리고 준비위원회가 끝났다.[‘준비위원회’가 열리자마자 끝난 것이기에, 위원회가 형식적인 의미만을 지녔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록 형식적일지라도 어쨌든 의사 결정을 위한 ‘위원회’라는 것이 열린 것이기에, 회사 입장에서는 ‘우리는 정당한 절차를 다 밟았다, 그러니 위원회 결정을 따르는 것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것이다’라며,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제복 착용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절차적 정당성’을 가장하여(거짓으로 꾸며) 사원들의 뜻과 무관한 사측의 의도를 관철하는 모습은, 70년대 군부독재시절 부당한 국가 권력이 절차적 정당성을 가장하여 국민을 통제하고 관리하던 모습을 닮았기에, 본 대목과 관련하여, “‘열리면서 끝났다’에 나타난 준비위원회의 의결 방식은, 절차의 정당성을 가장하여 국가의 폭력을 합리화했던 당대의 정치 현실이 반영되어 있겠군”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할 것입니다(04①). 참고로 이와 관련하여, ‘문제 04번의 <보기>’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 국가 권력은 국가 발전의 명목으로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며 개인의 희생, 규율과 복종을 강요했다. 이 과정에서 국가 권력은 절차적 정당성을 가장하여(정당한 절차를 형식적으로 거친 다양한 법과 규칙을 통해) 국민을 획일화시키면서 통제하기 위한 각종 의례나 행사의 시행, 제복의 착용, 야간 통행금지 같은 다양한 제도를 동원하였다. 이런 제도적 장치들은 개인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것은 물론, 국가 폭력에 의한 개인의 통제를 합리화하는(정당화하는) 수단이 되었다. 윗글은 (‘날개 또는 수갑’이라는) 제목을 통해 사원들의 제복을 ‘수갑’에,(따라서 본 글의 ‘사원들의 제복’이 사원들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복을(개인들이 사적으로 입는 옷을) ‘날개’에 비유하면서(따라서 ‘사복’이 개인의 자유를 의미함을 알 수 있습니다) 1970년대의 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했다 돌아온 장상태의 표현을 빌자면,[‘장상태’가 ‘준비위원회’의 ‘준비위원’일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열리면서 [바로] 끝났다는 것이다. 준비위원회에서 통과된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장상태가 전해준 내용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