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2018 개념04 [0102 : 머슴 대길이(고은)]

새터 관전이네[‘새터’라는 동네에 있는(보통 새로 생긴 마을을 가리켜 ‘새터’라고 합니다) 관전이네 집, 그 관전이네 집에서] 머슴 대길이는[머슴으로 살고 있는 대길이는 ▶ ‘새터 관전이네’라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명칭을 확인할 수 있어, 본 글의 이야기가 지니는 사실성이(따라서 ‘머슴 대길이’로부터 비롯되는 ‘바람직한 삶’에 대한 신뢰성이) 보다 강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의 시작이 ‘어찌어찌한 머슴 대길이는’으로 되어 있기에, 본 글의 주된 시적 대상이 본 글 제목 속 인물인 ‘머슴 대길이’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상머슴으로[머슴 중에서도 아주 일을 잘하는 머슴이었는데]

누룩도야지 한 마리 번쩍 들어[(누룩 찌꺼기를 많이 먹어 살이 뒤룩뒤룩 찐 돼지인) 누룩돼지 한 마리도, 그냥 통째로 번쩍 들어]

도야지우리에 넘겼지요[돼지 우리에 가볍게 던져 넣었지요 ▶ ‘누룩도야지’는 말이 가리키는 대상과 대상을 표현하는 말이 사투리라는 점에서 토속적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누룩도야지’를 한 번에 넘긴 ‘대길이’의 능력은 일반인의 평범한 능력을 뛰어넘는 것이기에 비범한 능력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01①). 그리고 ‘넘겼지요’의 ‘~지요’를 통해, 본 시의 화자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투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음을(이럴 경우, 화자의 말은 독자에게 보다 친근하고 정감 있게 들릴 것입니다) 알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도야지 멱따는 소리까지도 후딱 넘겼지요[너무도 쉽게 휙 하고 넘기는 바람에, 꽥꽥 거리던 돼지 소리조차 한 순간에 우리 안으로 넘어가버렸지요 ▶ ‘머슴 대길이’가 아주 힘이 센 상머슴임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