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2017 수능특강2부 적용학습 현대시11
[0103 : 선우사-함주시초4(백석), 벼(이성부)](저)


(가)
낡은 나조반에[낡은 이 저녁 밥상에 ▶ ‘나조반’은 책상처럼 생긴 직사각형 모양의 큰 상을 가리킵니다] 흰밥도 가재미도[가자미도] 나도 나와 앉어서[나조반 위에 그리고 앞에 이렇게 함께 나와 앉아서]
쓸쓸한 저녁을 맞는다[화자가 홀로 저녁을 먹는 가운데, 밥상 위에 흰밥과 가재미 반찬만이 단출하게 놓여 있는(하지만, 식구들이 밥상 앞에 나와 앉아 저녁을 맞이하듯, 흰밥과 가재미와 화자가 밥상을 오붓하게 대하고 있는) 장면이 시각적으로 연상되고 있습니다. 밥 상 위에 놓인 시적 대상으로서의 ‘흰밥’과 ‘가재미’에 대해, 화자가 마치 이들이 사람인 것 마냥, ‘나와 앉아서’ ‘저녁을 맞는다’ 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기에, 본 글이 시적 대상에 인격을 부여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음을(이는, 2연 2행의 ‘우리들은 그 무슨 이야기라도 다 할 것 같다’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 수 있습니다(01②). 반찬으로서의 시적 대상인 ‘흰밥’, ‘가재미’ 등을 대하는 화자의 이러한 친근한 태도와 관련하여, ‘문제 02번의 <보기>’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백석의 시에는 음식이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데, 그의 시에 나타나는 ‘음식 서사’의 특징은(음식을 소재로 삼고 있는 그의 이야기의 특징은) 음식이란 존재를 차별 없이,(마치 사람처럼, 그리하여 그들과 자신을) 공동체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선우사(膳友辭)」에서 ‘선(膳)’은 ‘반찬’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시에서 음식은 ‘친구’로 등장한다. 이 시에서 화자는, 상식적 차원에서 보면 서로 이질적인 대상이라 할 수 있는 그들과 자신의 유사성을 확인하게 되고, 이를 통해 화자와 그들의 관계는 동류 관계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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