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3월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1703고2[4345 : 유리창1(정지용), 성 느티나무(나희덕)](저)


(가)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린거린다.[유리에 입김이 서리는 가운데, 입김이 어른거리는 모양을 가만히 살펴보니, 꼭 죽은 내 아이의 얼굴을(‘차고 슬픈 것’ → ‘죽은 아이의 얼굴’이기에, 화자는 ‘차가움’과 ‘슬픔’의 이미지를 연상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닮았다(이러한 이유로 화자는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리자, ‘아, 내 아이가 나를 찾아왔나 보구나’라는 생각을 잠시나마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 ‘차고 슬픈 것’ 즉 (입김이 유리창에 서리는 모양이 만들어 낸) 아이의 얼굴이 ‘유리’를 통해 화자에게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유리의 투명성, 유리의 소통 가능성), ‘유리’는 동시에 안과 밖을 가르는 투명한 ‘벽’인 까닭에(유리의 차단성, 유리의 단절성), 화자는 ‘유리’로 인하여 ‘아이’와 직접적으로 소통을 할 수는(아이를 만지거나 안아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가)의 화자가 창밖의 세계에 있는 ‘너’를(죽은 아이를) 만날 수 없는 것은 ‘㉠유리’가 지닌 차단성에 기인한 것이겠군”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합니다(44①). 참고로 이와 관련하여, ‘문제 44~45번의 <보기>’는 “소재가 지닌 속성은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가)는 자식의 죽음에서 오는 슬픔을 투명하지만 차단성을 지닌 ‘유리’의 속성을 통해 …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유리’ … 는 … 단절과 소통 … 의 이미지를 형성하면서 주제 의식을 형상화하는 데 관여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아무 힘없이 유리에 붙어 서서, (혹시 내 아이가 나를 찾아왔나 싶어) 입김을 흐리게 하니(입김을 손가락으로 지우며 흐려지게 하니)]
길들은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