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EBS 수능완성 실전4회 [3538 : 다리 위에서(이용악), 가재미(문태준)]



(가) 

바람이 거센 밤이면[바람이 거센 어두운 밤은 평온하고 안전한 느낌이 아닌 불안하고 위태로운 느낌을 연상하게 하기에, ‘바람이 거센 밤’을 ‘현실’의 한 모습에 대한 비유적 표현으로 이해할 경우, ‘바람이 거센 밤’은 ‘위태롭고 불안한 현실’을 의미한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36①). 화자가 처해 있는 이러한 ‘위태로운 현실’과 관련하여, ‘문제 36번의 <보기>’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용악 시인의 집안은 국경을 사이에 두고 수대에 걸쳐 밀수와 상업을 통해 생계를 꾸려 왔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어렸을 때 낯선 타향에서 참담한 최후를 맞이했다. 아버지의 죽음은 그의 가족에게 (앞으로 살아가는 것과 관련하여) 두려움과 공포와 같은 내적 상처를 안겨 주었으며,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바람이 거센 밤’과도 같은 힘든 형편으로 인해) 그는 어릴 적부터 힘들게 일을 해야 했다. 이 작품에서 시인은 자신의 (이러한 힘겨웠던) 어릴 적 경험을 간접적으로 고백하고 있다.”]

몇 번이고 꺼지는 네모난 장명등을[장명등 : 대문 밖이나 처마 끝에 달아 두고 밤에 불을 켜는 등 ▶ 2연의 ‘누나도 나도 어려선 국숫집아이’라는 표현을 통해, 본 행의 ‘장명등’이 ‘국숫집’의 영업을 알리는 등이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키가 작은 아이라서] 궤짝 밟고 서서 몇 번이고 새로 밝힐 때

누나는 

별 많은 밤이 되어 무섭다고 했다[‘무섭다고 했다’의 ‘~했다’를 통해, 화자가 자신의 과거의 경험을(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밤’에 대한 (어린) ‘누나’의 이러한 무서움은 밤 자체에서 오는 무서움에 당시 화자의 가족이 처해있던(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무섭고 공포스러웠던 상황에서 야기된 무서움이 덧붙여진 무서움이었을 것이기에, “‘별 많은 밤이 되어 무섭다’는 말은 가족이 느꼈던 두려움과 공포를 함축하고 있군”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할 것입니다(36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