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10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언어영역
1210 고3 문학1-2[1318 : 기억할 만한 지나침(기형도)]


     그리고 나는 우연히 ㉡그곳을 지나게 되었다[‘그리고’가 시의 첫 부분에 놓여 있는데, 이는 ‘그리고’가 없을 경우에 비해서, 시와 독자의 만남을 조금은 편하게 해준다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본 시를 처음 읽을 경우, ‘나는’보다는 ‘그리고’를 먼저 접함으로써, 독자는 본 시가 새로운 어떤 이야기가 아닌, 어떤 다른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게 되고, 그럼으로써 새로운 이야기를 앞에 두고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을 독자 스스로 덜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곳’은 본 연의 6행, ‘유리창 너머 한 사내가 보였다’를 참고할 경우, 화자와 시적 대상인 ‘한 사내’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때의 ‘만남’은 직접적인 만남이 아닌, 간접적인 만남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화자와 ‘한 사내’가 직접 만난 것이 아닌, 사무실 안의 ‘한 사내’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화자가 그에 대한 생각에 잠겼기 때문입니다(17②)]
     눈은 퍼부었고 거리는 캄캄했다[캄캄한 밤 거리에 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퍼부었다’, ‘캄캄했다’ 가 ‘앞이 트인 열린 분위기’가 아닌 ‘사방이 막힌 닫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건물들은 눈을 뒤집어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