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 언어영역
0311 고3 문학3[2933 : 중국인 거리(오정희)]
 
     집에 가 봐야 노루 꼬리만큼 짧다는 겨울 해에[글의 계절적 배경이 ‘겨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점심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부모들이 아이들을 섬세하게 돌볼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학교가 파하는 대로[학교가 끝나는 대로] 책가방만 던져 둔 채 떼를 지어 선창을 지나[부두를 지나] 항만의[‘항만’은 ‘바닷가가 굽어 들어가서 선박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고, 화물 및 사람이 배로부터 육지에 오르내리기에 편리한 곳’을 뜻합니다] 북쪽 끝에 있는 제분 공장에 갔다.[‘제분’은 ‘밀을 밀가루로 만드는 일’을 가리킵니다. ‘선창’, ‘항만’ 등의 단어를 통해, 본 글이 항구 도시를 배경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29③)]
     제분 공장 볕 잘 드는 마당 가득 깔린 멍석에는 늘 덜 건조된 밀이 널려 있었다. 우리는 수위가 잠깐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마당에 들어가 멍석의 귀퉁이를 밟으며 한 움큼씩 밀을 입 안에 털어 넣고는 다시 걸었다. 올올이 흩어져[한 올 한 올 입 안에서 흩어져] 대글대글 이빨에 부딪치던 밀알들이 달고 따뜻한 침에 의해 딱딱한 껍질을 불리고 속살을 풀어 입 안 가득 풀처럼 달라붙다가 제법 고무질의 질긴 맛을 낼 때쯤이면[‘밀알’의 입속에서의 변화과정이 섬세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철로에 닿게 마련이었다.[밀알을 씹으며 ‘우리’들이 철로 근처에 오게 되었습니다. ‘밀알’을 중심 제재로 삼고 있는 본 문단의 내용을 조금 다르게 표현한 후 그 효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문제 31번)]
 
 
     지금도 나는 가끔 그곳,
     제분 공장의 마당을 떠올리곤 합니다.[‘지금도’, ‘그곳’ ‘~곤 합니다’를 통해, 서술자의 목소리가 회고조의 목소리임을, 그럼으로써 본 글에 비해 바꿔쓴 글이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잘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31①)]
     슬레이트 지붕과…… 높다란 굴뚝이 있는 제분 공장,[본 글에 없던 새로운 내용이 추가된 부분으로, 이러한 정보 추가는 독자로 하여금 장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31④)] 펼쳐진 멍석에는 늘 덜 건조된 밀이 있었지요.[‘~지요’라는 친밀한 느낌을 주는 말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말투는 ‘건조된 밀이 있었다’라고 표현하는 경우에 비해, 서술자와 독자의 거리를 좁혀주는 효과가 있습니다(31⑤)] 나이 많은 수위가 잠깐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우리는 마당으로 들어가곤 했습니다. 멍석의 귀퉁이를 밟으며…… 한 움큼씩 털어 넣은 밀알…….[말줄임표가 사용됨으로써 글을 읽는 호흡을 느리게 하여 과거의 경험을 차분히 음미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부분입니다(31③)] 밀알은 올올이 흩어지고, 대글대글 이빨에 부딪치곤 했지요. 딱딱한 껍질이, 달고 따뜻한 침에 녹아, 속살을 풀 때…… 입 안 가득…… 풀처럼 달라붙던 밀알들. 우리의 무료함을 달래 주던…… 밀알이 제법 고무질의 질긴 맛을 낼 때쯤,[‘중심 제재’인 ‘밀알’을 묘사하는 정도에 있어서, 본 글과 유사한 정도를 보이는 까닭에, 본 바꿔쓰기와 관련하여, “중심 제재를 더 자세히 묘사하여 독자에게 선명한 인상을 준다”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31②)] 우리는 철로에 닿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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