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 언어 영역
0211 고3 문학1-3[1317 : 우리가 물이 되어(강은교)]

 
     우리가 ⓒ이 되어 만난다면[우리가 가문 땅을 촉촉하게 적시는 물처럼 서로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메말라 갈라진 땅과 같은 삭막하고 인정 없는 지금의 현실에서 그 누가 좋아하지 않겠느냐]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우리가 키 큰 나무와도 같은 강한 생명력을 지닌 존재들과 함께 서서 ▶ '문제 14번의 보기‘를 참고할 경우, ‘나무’의 원형적 심상의 의미가 ‘인간의 형상. 인간의 상승 욕구. 초월에의 의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무’가 이러한 의미를 지니고, 동시에 ‘나무’는 우리가 함께 서고자 하는 대상이기에, ‘나무’와 관련하여, “ 우리’가 함께 선다는 표현으로 보아 초월과 상승의 욕구를 가진 인간의 형상으로 읽어 낼 수 있다”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합니다(14④)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메말라 죽어가는 생명과 삶을 소생시킬 수 있는 물의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해질녘의 성찰의 시간에]
     저 혼자 깊어지는[고요히 가라앉으며 깊은 반성의 태도를 보이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죽은 나무뿌리를 적’시는, 그럼으로써 죽은 나무뿌리를 소생하게 하는 ‘물’이자, ‘정화와 재생’의 원형전 심상을 지니는 ‘물’이기에(<문제 14번의 보기> 참고), ‘물’과 관련하여, “‘죽은 나무뿌리를 적’신다는 것에서 보듯이 ‘물’은 소멸과 죽음의 의미를 지닌다”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14③)]
     아아, 아직 처녀인[아직 아무도 함부로 더럽히지 않은, 그래서 맑고도 순수한]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닿는다면’을 통해, ‘바다’가 화자가 도달하기를 소망하는 이상의 세계일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서로를 살리는 물이 아니라, 서로를 태워 죽이는 불로 만나려 한다 ▶ ‘우리의 만남’의 현재 상황에 대해 화자가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이미 불에 타버려 ‘숯이 된 뼈’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대상들을 어루만지며 위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위로의 정서’의 예로 적절할 것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