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 언어 영역
0111 고3 문학4[4246 : 토별가(신재효)]

 
     모임을 파한 후에[산짐승들의 모임이 끝나자] 토끼 뒤에 따라가며 한 번 불러, [자라가 토끼 뒤를 따라가며 토끼를 부르기를]“여보, 토생원(免生員).”[‘생원’은 과거에 ‘나이 많은 선비를 대접하기 위해 부르던 말’로, 자라가 토끼를 높여 부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토끼의 근본 성품 무겁지 못한 것이 겸하여[토끼의 성품이 가벼운 것과 함께 (토끼의)] 몸집도 작으니 ⓐ온 산중이 멸시하여 누가 대접하겠느냐.[‘토끼’에 대한 서술자의 생각이 서술되고 있습니다(45ⓛ)] 쥐와 여우, 다람쥐도 ‘토끼야, 토끼야.’ 아이 부르듯 이름 불러 어른대접 못 받다가 천만뜻밖[전혀 생각하지 않게도] 누가 와서 생원이라 존칭하니. 좋아 아주 못 견디어.[토끼가 못견딜 정도로 좋아하는구나] “게 뉘랄게. 게 뉘랄게, 날 찾는 게 뉘랄게.”[‘나를 찾는 게 누구지?’를 토끼가 방정맞게 말하고 있습니다] 요리 팔팔 조리 팔팔 깡장깡장 뛰어오니,[토끼의 방정맞은 모습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별주부(鼈主簿)가[‘주부’ 벼슬을 하고 있는 자라가] 의뭉하여[속이 엉큼하여] 토끼의 동정 보자 긴 목을 옴뜨리고[긴 목을 움츠리고] 가만히 엎뎠으니 토끼가 주부 보고 의심을 매우 하여, “이것이 무엇인고? 쇠똥이 말랐는가. 이 산중에 무슨 솥 깨어진 부등감*이[솥 깨진 조각이] 어찌 저리 묘하게 깨져. 애고, 이것 큰일났다. 사냥 왔던 총(銃)장이가 질음승** 끌러 놓고[화약의 심지를 끌러놓고] 똥 누러 갔나 보다. 바삐바삐 도망하자.”[평소 토끼가 사냥감이 될까 봐 전전긍긍(戰戰兢兢 : 몹시 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함)하면서 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42③)]
     주부가 생각한즉[‘주부’는 과거 벼슬의 일종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대로 두어서는 ⓑ저리 방정맞은 것이 이리저리 한없이 내달리겠거든[저토록 방정맞은 토끼를 그대로 두었다가는 한 없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할 것 같아 ▶ 본 글의 등장인물인 ‘자라’의 생각입니다(45②)] 또 한 번 크게 불러, “여보 토생원.” 토끼가 가다 듣고. “누가 나를 또 부르노?” 아장아장 도로 오며 주부를 바라보니, 아까 없던 목줄기가 돌담 틈에 배암같이 슬금이 나오거든.[뱀같이 슬금슬금 나오는 것이었다] 의심 나고 겁이 나서 멀찍이 서서 보며[‘자라’를 대하는 토끼의 심리를 서술자가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46③)] 문자(文字)로 수작 내어,[어려운 문자를 사용하며 말을 건네는데 ▶ ‘수작 내어’라는 한문투의 표현이 사용되었습니다(46②)] “내가 이 산중에 생어사(生於斯) 장어사(長於斯) 유어사(遊於斯) 노어사(老於斯)하여[내가 이 산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놀며, 이렇게 늙어오는 동안] 몇 해가 되었으되 오늘 처음 보는 터에 나를 어찌 알고 무엇 하러 불렀느뇨?”[토끼가 처음 만난 자라에게 유식한 체하며 허세를 부리고 있음을, 즉 허장성세(虛張聲勢)를 부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42④)] 주부가 대답하되, “유붕(有朋)이 자원방래(自遠方來)하니[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불역낙호(不亦樂乎)가[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라는 말이] 공자님 말씀인데. 어이 그리 무식하여 처음 본다 괄시하니 인사가 틀렸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