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 언어 영역
0111 고3 문학 1-3[1317 : 그리움(이용악)]

 
     눈이 오는가 북쪽엔[나의 고향인 북쪽에는 지금 눈이 내릴 것이다]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그것도 그냥 눈이 아니라 함박눈이 쏟아져 내릴 것이다]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험난한 벼랑을 옆으로 끼고 굽이굽이 휘어진]
     백무선* 철길 위에[백암에서 무산까지 이어진 내 고향의 철길 위에도 눈이 내릴 것이며]
     느릿느릿 밤새워 달리는[그 철길 위를 느리게 밤새워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화물차의 검은 지붕 위에도 눈이 내릴 것이다]
 
 
     연달린 산과 산 사이[연달아 이어진 산과 산 사이에 있는]
     너를 남기고 온[사랑하는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내 고향 작은 마을에도 이 복된 눈이 내릴 것이다 ▶ ‘너를 작은 마을에 남기고 온’ 것이기에, 현재 화자가 고향이 아닌 다른 곳에서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너’는 화자가 고향에 두고 온 사람이기에, 이러한 ‘너’가 있는 ‘작은 마을’은 고향을 의미할 것입니다(17④). 현재 화자는 ‘고향’이 아닌 다른 곳에 있고, ‘너’는 ‘작은 마을’이 있는 고향에 있는 까닭에, ‘화자’와 ‘너’는 서로 다른 공간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자’와 ‘너’가 위치하고 있는 이러한 서로 다른 공간이 본 시에서 딱히 나란히 나열되어 있지는 않기에, 본 시와 관련하여, “화자가 있는 곳과 ‘너’가 있는 곳을 병치시켜(나란히 나열하여) 역설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16⑤)]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잉크병이 얼 정도로 추운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밤’과 ‘추위’의 이미지를 통해, 현재 화자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음을 짐직할 수 있습니다(16②)]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그리운 고향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생각해도 가 볼 수 없는 고향을 어쩌자고 이 외로운 밤에 홀로 깨어 그리워하고 있는 것인가) ▶ 고향을 향한, 그리고 고향에 두고 온 사랑하는 사람인 ‘너’를 향한 화자의 간절한 그리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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