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 언어 영역
0011 고3 문학4[4751 : 장마(윤흥길)]

 
     <앞의 줄거리> 장마가 계속되고 있었다.[본 글의 시간적 배경이 장마철인 여름일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전쟁 통에[1950년 6월에 일어난 한국전쟁 때문에] 우리 집에 피난와 있던 외할머니는 국군인[‘국군’은 남한의 군인을 뜻합니다] 외삼촌이 전사하였다는 통지를 받는다. 외할머니는 건지산에 있는 빨치산들에게 저주의 말을 퍼붓는다.[외할머니는 자신의 아들(‘나’에게는 외삼촌)의 죽음이 빨치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빨치산’은 ‘partisan’을 음역한 단어로, ‘유격전을 수행하는 비정규군(非正規軍) 요원’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한국 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의 잔류 세력’과 ‘남한 사람들 중 북의 이념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이 빨치산으로 활동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친할머니는 노발대발한다.[우리 집에서 본래 함께 살고 있던 친할머니는 외할머니의 이러한 저주의 말에 크게 화를 내고 만다] 삼촌이 빨치산이기 때문이었다.[‘삼촌’은 친할머니의 아들입니다. 한국전쟁의 상처가 ‘나’의 집안에도 깊숙이 그 흔적을 남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의 꼬임에 빠진 나는 삼촌이 집에 다녀간 사실을 말하게 되고, 아버지는 큰 고초를 치른다.[빨치산인 삼촌을 아버지가 도운 것으로 오해를 받아 아버지가 고초를 치렀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나는 친할머니의 분노를 사 큰방 출입이 금지된다. 친할머니는 점쟁이의 말에 따라 삼촌이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잔치 준비를 한다.[아들의 소식이 궁금한 ‘친할머니’가 점쟁이를 만나 점을 보았고, 점쟁이는 특정한 날을 가리키며, 삼촌이 돌아올 것이라고 ‘친할머니’에게 말했을 것입니다.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장마철의 한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본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고, ‘전쟁’ · ‘농촌 마을의 당시의 삶’은 우리 사회가 지니는 우리 사회만의 특수한 경험이었을 것이기에, 본 글을 외국어로 번역함에 있어서 “이 작품이 배경으로 하고 있는 6·25 당시 우리 농촌 특유의 장마철 분위기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인 경험보다는 우리사회의 특수한 경험에 초점을 맞춘 질문이 될 것입니다(51⑤)] 그러나 그날이 되어도[점쟁이가 삼촌의 귀가를 예언한 그 날이 되어도] 삼촌은 오지 않는다. 그 때 난데없이 구렁이가 집 안으로 들어온다.[삼촌이 오기로 한 날에, 삼촌은 오지 않고, 구렁이가 온 것이기에, 구렁이는 삼촌의 현신이라 - 삼촌이 구렁이로 몸을 바꾸어 나타난 것이라 -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친할머니는 졸도를 한다. 구렁이를 삼촌의 현신(現身)으로 생각한 것이다. 이 때 외할머니는 친할머니의 머리카락을 태우면서[구렁이에게 자신의 어머니인 친할머니의 존재를 알리고자, 친할머니의 머리카락을 태우면서] 구렁이에게 다가가 말을 하기 시작한다.[친할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외할머니가 친할머니를 위하는 행동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숴이! 숴어이!”
     외할머니의 쉰 목청을 뒤로 받으며[외할머니의 쉰 소리를 들으며] 그것은[삼촌의 현신인 구렁이는] 우물 곁을 거쳐 넓은 뒤란을 어느덧 완전히 통과했다.[구렁이가 집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다음은 숲이 우거진 대밭이었다.
     “고맙네.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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