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 문제지
0911 고3 문학4[3841 : 관촌수필(이문구)]
 
 
     남다른 눈썰미로[한두 번 보고 그대로 따라 해내는 재주인 눈썰미가 남과 다르게 뛰어나] 한 번 보면 못 내는 시늉이 없었고, 손속 또한 유별났으니[손에 붙은 운수가 특히 좋았으니 ▶ 손재주가 뛰어났으니] 애써 가르친 바가 없어도 음식 맛깔과 바느질 솜씨는 어머니도[나의 어머니도] 나무랄 수 없음을 진작에 선언한 정도였다. [어머니도 맘에 들어 할 정도로 음식 솜씨와 바느질 솜씨가 뛰어났다 ▶현재 화자는 특정 인물의 행위와 관련된 특성을 차분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동냥을 주면 종구라기가 넘치고[거지에게 동냥을 주면 바가지가 넘치게 동냥을 주고] 개밥을 주어도 구유가 좁게 손이 컸다. [개밥을 주어도 먹이통이 넘쳐나게 많이 줄 정도로 씀씀이가 후하고 컸다]
     “저것이 저리 손이 크니 시집가면 대번 시에미 눈 밖에 나리…….” [며느리의 씀씀이가 너무 클 경우, 이를 좋아할 시어머니가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유별난 손속’을 가진 옹점이 이지만, ‘손이 너무 큰’ 까닭에, 어머니가 옹점이와 관련해서 했음직한 말로, ‘옹점이가 솜씨는 나무랄 데 없지만 통이 너무 커서 앞날이 걱정이야’는 적절한 말입니다(39①)]
     어머니의 걱정처럼 그녀는 오종종하거나 소갈머리 오죽잖은 짓을[옹졸하거나 속이 좁은 일을 ▶일상 대화에서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말을 있는 그대로 가져와 표현한 부분입니다] 가장 싫어했고, 남의 억울한 일에는 팔뚝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뒵들어[함께 덤비며] 싸워 주며, 부지런하려 들기로도 남보다 뒤처짐이 없었던 것이다. [누구보다도 그녀는 부지런했다] 대소 간에[마을의 크고 작은 집에서] 대사가 있을 때마다[결혼, 장례 등 큰 일이 있을 때마다] 그녀가 징발됐던 것도[마을사람들이 그녀에게 도움을 청했던 것도] 남의 집 뒷수쇄에[남의 집 일을 거드는 일에] 뛰어난 능력을 보였음이니, 온갖 일의 들무새요[온갖 일에 뒷바라지를 했고] 안머슴이었던 것이다. [온갖 집안 살림을 돌보는 여자 일꾼이었던 것이다 ▶마을에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그녀’의 도움이 필요했다는 점을 통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이 시기만 해도, 마을 사람들이 서로의 일에 대해 관심을 지니고 상부상조하는 모습을 지니고 있었음을, 즉 공동체적 유대감을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40①)]
     “말꼬랑지 파리가 천 리 가더라구[‘남의 세력에 의지하여 기운을 편다’는 말이 있는데] 옹젬이가 그렇당께.” [옹젬이가 딱 그 격이지 ▶옹젬이가 그렇지 않아도 재주가 많은데,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말 꼬랑지’의 의미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그녀의 활약상이 더욱 돋보이기 때문에(‘천 리 가는 파리’의 의미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이런 식으로 말하게 된 것입니다]
     부락 사람들은 그녀의 억척과 솜씨를[그녀의 열성적인 모습과 솜씨 있는 모습을] 그렇게 비유하였고, 그녀는 그녀대로 그런 말 듣게 된 자신을 대견스레 여기는 것 같았다. [옹점이는 아마도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아무렴, 다들 나에게 손이 크다 혹은 이런 저런 일에 다 끼어드니 오지랖이 넓다고들 하며 뭐라 뭐라 하지만, 내가 없으면 마을의 큰 잔치들을 제대로 치러낼 수나 있을까? 그나마 내가 있으니까 마을의 여러 잔치들이 그나마 제대로 치러지는 것이지, 암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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