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 문제지
0911 고3 문학3-3[3237 : 면앙정가(송순)]
 
 
     무등산 한 활개 뫼가[무등산에서 뻗어나가는 산의 줄기 속 하나의 산이] 동쪽으로 뻗어 있어
     멀리 떼쳐 와[무등산을 멀리 떨치고 나와]제월봉(霽月峰)이 되었거늘[‘제월봉’이라는 산봉우리가 되었으니 ▶화자는 현재, 이 작품의 제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면앙정’이라는 정자에서, 저 멀리 있는 ‘제월봉’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무변대야(無邊大野)*에[끝없이 넓은 들판에서] 무슨 짐작 하노라[무슨 생각을 하느라고 ▶눈앞에 펼쳐진 넓은 들판 한 가운데 우뚝 솟은 제월봉을 바라보며, 화자는 ‘제월봉이 생각에 깊이 잠겨 있다’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월봉이 어떤 생각에 잠길 수는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실제로 생각에 잠긴 것은 제월봉이 아닌 작가 자신일 것입니다. 따라서 작가는 이 부분에서 자신의 모습을 제월봉이라는 자연물에 투영하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다른 대상이 아닌 크고 우뚝한 제월봉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이유는, 이러한 제월봉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을 닮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제월봉의 모습을 통해 화자의 모습을 역으로 추론해볼 수 있는데, 제월봉의 모습이 크고 우뚝하므로, 화자의 현 상황 또한 이와 유사한 상태, 예를 들어 ‘높고 큰 이상을 향해 의지를 발휘하고 있는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37①)]
     일곱 굽이 한데 뭉쳐[휘어지고 구부러진 산 굽이 일곱 곳이 한 곳으로 모인 상태에서] 우뚝우뚝 벌여 논 듯[각각의 산 굽이가 우뚝 우뚝 펼쳐져 있구나]
     가운데 굽이는[일곱 굽이 중 가운데 굽이의 모습은] 구멍에 든 ⓑ
늙은 용이
     선잠을 갓 깨어[겨우 든 잠에서 방금 깨어나] 머리를 앉혔으니[머리를 얹어 놓은 것처럼 보이는 구나 ▶‘면앙정’에 자리를 잡고 있는 화자의 눈에 들어온 제월봉과 주변 산 굽이의 모습이 비유를 통해 묘사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산 굽이의 모습을 ‘선잠을 갓 깬 늙은 용이 머리를 얹힌 모습’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화자의 눈에 비친 산굽이가(산의 휘어지고 구부러진 곳이)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용의 모습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용의 이러한 모습은 ‘무언가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려는 모습’을 연상시키기에, 본 구절과 관련해서, “ ‘늙은 용’이 ‘선잠을 갓 깨어’라는 표현에는 이상을 펼치기에 이미 늦었다고 여기는 작가의 조바심이 담겨 있어”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37②)]
     너럭바위 위에[넓고 평평한 바위 위에] 송죽을 헤치고[소나무와 대나무를 파내거나 젖힌 후]정자를 앉혔으니[‘면앙정’이라는 정자를 지었으니]
     구름 탄 청학이 천 리를 가리라 두 날개 벌렸는 듯[너럭바위 위에 정자가 놓인 모양이 구름을 탄 푸른 학이 천 리를 가려고 두 날개를 활짝 펼친 듯하구나 ▶작가는 자신이 현재 자리를 잡고 있는 면앙정의 모습을 이제 막 비상하려는 학의 모습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면앙정을 다른 대상이 아닌 비상하는 학에 비유한 이유는, 아마도 작가 자신이 면앙정을 발판으로 삼아(면앙정을 심성 수양의 장소로 삼아), 하늘로 날아오르는 학처럼 삶의 비상을 꿈꾸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37③)]
     옥천산 용천산 내린 ⓓ[옥천산 용천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화자는 이제 정자 앞을 흐르는 물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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