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10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언어영역 문제지
0910 고3 문학4-4[3640 : 관등가(작자 미상)]
 
 
     정월 원일에[정월 대보름에] 달과 노는 소년들은[달구경을 하며 노는 소년들은] 답교(踏橋)하고 노니는데[다리 밟기를 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우리 님은 어디 가고 답교할 줄 모르는고[현재 님과 함께 있지 못한 화자의 안타까움과 멀리 있는 님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동시에 즐겁게 노는 소년들의 모습과 ‘곁에 없는 님을 걱정하며 외롭게 혼자 있는 화자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36③)]
     이월이라 청명일에[봄 농사를 시작한다는 이월의 ‘청명’ 날에] 나무마다 춘기(春氣) 들고[나무마다 봄 기운이 들고]
     잔디 잔디[운율을 맞추기 위해 ‘잔디’를 반복했습니다] 속잎 나니 만물이 화락한데[만물이 즐거운데]
     우리 님은 어디가고 춘기든 줄 모르는고[‘춘기’가 든 줄도 모르고, 우리 님은 어디 가서 오지 않는고 ▶‘춘기 든 나무’와 ‘화락한 만물’의 모습이 그렇지 못한 화자의 처지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36③)]
     삼월 삼일날에[겨울에 남쪽으로 떠났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음력 삼월 삼일에] 강남서 나온 제비[강남에서 이곳으로 온 제비] 왔노라 현신하고[모습을 보이고 ▶ 제비는 돌아왔지만 님은 올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소상강 기러기는 가노라 하직한다[‘왔노라 현신하고’, ‘가노라 하직한다’는 ‘사람의 행위’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본 작품이 ‘제비’와 ‘기러기’와 같은 자연물에 인격을 부여하여 글을 표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연물에 대한 이러한 인격 부여는, 자연물과 인간의 관계를 가깝게 해주는 기법이기에, 결과적으로 독자로 하여금 친근감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39①)]
     이화 도화 만발하고[배꽃과 복숭아꽃이 가득 피었고] 행화 방초 흩날린다[살구꽃과 향기 나는 풀이 흩날린다 ▶ 봄에 피는 배꽃과 복숭아꽃이 활짝 피고 꽃과 풀이 흩날리는 모습이 구체적이고 생색하게 묘사되어 있는 부분입니다(39⑤)]
     우리 님은 어디 가고 화유(花遊)할 줄 모르는고[꽃구경하며 경치를 즐길 줄 모르는고]
     사월이라 초파일에[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음력 4월 8일에] 관등(觀燈)하러 임고대(臨高臺)하니[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여러 모양의 등을 높이 달아 올리는 행사에 참가하러 높은 곳에 오르니 ▶‘정월 원일’, ‘이월 청명’, ‘삼월 삼일’, ‘사월 초파일’ 등을 통해, 본 작품의 형식이 월별로 주요한 일을 나열해 놓은, 월령체 형식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목이 ‘관등가’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본 작품이 일 년 열두 달 중에서 사월에 행해지는 ‘관등’ 행사를 중심으로 쓰였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원근 고저에[먼 곳과 가까운 곳, 높은 곳과 낮은 곳에] 석양은 비꼈는데[비스듬히 해가 지는데]
     어룡등 봉학등과[물고기가 그려진 등, 봉황 및 학이 그려진 등] 두루미 남성(南星)이며[‘두루미남성’이라는 새 발 모양의 풀이 그려진 등이며]
     연꽃 속에 선동(仙童)이며[연꽃 모양의 등에는 신선의 시중을 든다는 아이가 숨어 있는 듯하고] 난봉 위에 천녀(天女)로다[상상의 새인 난조와 봉황이 그려져 있는 등에는 하늘의 선녀가 숨어 있는 듯하구나]
     종경등 선등 북등이며 수림등 마늘등과
     배등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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