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언어영역
0910 고3 문학2-1[1720 : 겨울 바다(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겨울 바다’는 일반적인 경우, ‘차갑고 쓸쓸한 풍경’을 떠오르게 합니다]
     미지(未知)의 새[알지 못하는 새]
     보고 싶던 새들은[잘 알지 못하고 그래서 어쩌면 보고 싶었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새’는 화자가 보기를 소망하는, 소망의 대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소망의 대상이 죽고 없기에, ‘겨울 바다’는 화자에게 ‘절망’의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혹은 그동안 소망하며 추구했던 대상들이 실제로는 무의미한 것임을 겨울바다에 와서 알게 되었기에, 화자에게 ‘겨울바다’는 깨달음의 공간이라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현재 화자가 처한 상황이 무척이나 절망적인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대[사랑하던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차갑고 매서운 겨울 바람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그대에 대한 진실한 사랑마저 이제는 모두 무의미해지고 ▶1연에 이어, 2연이 보여주는 화자의 상황 또한 무척이나 절망적입니다. 동시에 여기에서의 ‘바다’는 화자의 ‘진실’이 모두 무의미해지고 만, 좌절의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현재 화자가 처한 상황이 너무도 절망적이기에 화자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허무’라는 단어를 쓸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본 시에서 ‘불’이 다른 불이 아닌 ‘허무의 불’로 표현되고 있는 까닭에, ‘불’ 혹은 ‘허무의 불’은 ‘화자의 지난 삶, 결국엔 허무로 끝나 버릴 것들을 향해 살아온, 무의미한 삶’을 가리킨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이러한 ‘허무의 불’이 ‘불’과는 대조적인 속성을 갖는 ‘물’ 위에 ‘불붙어’ 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일반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그냥 ‘물’이 아닌 ‘물이랑’에 불이 붙어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랑’은 ‘갈아 놓은 땅의 두둑(흙을 쌓아 올린 언덕)과 고랑(두둑한 땅과 땅 사이에 길고 좁게 들어간 곳)을 함께 이르는 말’로, 만물을 성장하게 만드는 생명의 힘이 가득한, ‘땅’ 혹은 ‘대지’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물이랑’은 물결이 치는 모습을 대지에 비유하되, ‘물’이 갖는 여러 의미 중, ‘생명’ 혹은 ‘생성’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허무의 / 불 /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는 ‘절망이 생성과 접점을 이루며 함께 있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고, 이는 ‘모순적이고 갈등적인 상황’을 가리킨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순적이고 갈등적인 상황’은 다름 아닌 ‘지금까지의 삶에 대한 절망적인 인식과, 그러한 인식에 의해 고뇌하고 있는, 화자의 갈등의 마음 상태’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비로소 성숙해가는, 그러한 존재임을 깨달으며 ▶앞 연의 갈등 상황이 ‘끄덕이며’를 통해 해소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겨울 바다에 섰었네. [이제 ‘겨울바다’는 ‘절망과 좌절’의 공간이 아닌 ‘깨달음’의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18③)]
 
 
     남은 날은
     적지만[자신의 남은 삶을 겸손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도를 끝낸 다음[절망의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기도를 끝낸 후]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새로운 희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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