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 언어영역
0811 고3 문학2-2[2833 : 나뭇잎 하나(김광규)](저)
 
 
크낙산 골짜기가 온통
연록색으로 부풀어 올랐을 때[산 골짜기가 연한 초록빛으로 가득 찼을 때]
그러니까[‘그러니까’가 앞 말에 대한 보충의 내용이 다음에 이어질 것이라는, 일종의 신호 역할을 하는 까닭에, 독자 입장에서 ‘그러니까’ 다음 내용에 주목하게 될 것입니다(32③)] 신록이 우거졌을 때[여름이 되어 새로 나온 나뭇잎의 초록빛이 온 산을 뒤덮었을 때]
그곳을 지나가면서[신록이 우거진 크낙산 골짜기를 지나가면서도] 나는
미처 몰랐었다[‘몰랐었다’의 ‘~었’을 통해, 현재의 시점에서 화자가 지난 여름의 일을 회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시에 ‘미처 몰랐었다’를 통해, 뒤늦게 무언가를 알게 된 화자의 아쉬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28①)]
 
 
뒷절로 가는 길이 온통
주황색 단풍으로 물들고[가을이 되었습니다] 나뭇잎들
무더기로 바람에 떨어지던 때[가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낙엽이 지던 때도[가을이 왔다 다 지나가던 때에도 → ‘신록’, ‘낙엽’ 모두 계절을 나타내는 시어들이자 동시에 시간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시어들입니다]
그곳을 거닐면서 나는[나뭇잎 바람에 지는, 산속의 길을 거닐면서도 나는]
느끼지 못했었다[‘ ~ 때, ~ 하면서 나는 ~ 하지 못했었다(몰았었다)’라는 형식이 유사하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복은 반복되는 구절의 의미인 ‘~하지 못했었다’를 강조함으로써, 대상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던 화자의 모습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32①). 그리고 1연과 마찬가지로, ‘못했었다’의 ‘~었’을 통해 화자가 과거의 일을 회상하며 아쉬움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28①). 한편 1연의 시적대상이었던 ‘골짜기’가 본 2연에 이르러서는 ‘길’로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 해가 다 가고[미처 모르고, 느끼지도 못한 가운데 이렇게 한 해가 다 가던 중에]
눈발이 드문드문 흩날리던 날[겨울이 되었습니다]
앙상한 대추나무 가지 끝에 매달려 있던
㉡나뭇잎 하나[외롭고 쓸쓸한 장면이 연상되는 부분입니다]
문득[‘문득’은 ‘갑자기 어떤 일이 이루어짐’을 의미하기에, 독자로 하여금 ‘문득’ 다음의 내용에 주목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32③)] 혼자서 떨어졌다[가지 끝에 매달려 있던 나뭇잎 하나가 툭 하고 떨어지는 장면이 선명하게 연상되는 부분입니다. 나뭇잎의 이러한 낙하는 자연적인 낙하이기에, 나뭇잎의 낙하를 화자의 의지와 관련하여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29③). 그리고 1연부터 본 3연까지의 시적 대상을 살펴보면, ‘골짜기’ ‘길’, ‘대추나무’, ‘나뭇잎 하나’로 시적대상이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적 대상의 이러한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시적 대상의 규모가 뒤로 갈수록 작아짐을 알 수 있습니다. 규모가 큰 대상을 보기 위해서는 화자와 대상 사이에 일정한 거리가 필요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화자와 대상의 거리가 좁혀지는 까닭에, 본 시의 이러한 시적 대상의 변화와 관련하여, ‘시적 대상이 바뀌면서 화자와 대상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합니다(32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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