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 언어영역
0811 고3 문학2-1[2833 : 님의 침묵(한용운)]
 
* 본래는 한 연으로 된 시인데, 가독성을 위해 행간 띄어쓰기를 하였습니다.
 
님은 갔습니다.[님이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아,[님 떠난 후의 화자의 안타까움을 표현한 말이기에, ‘아아’는 ‘부정적 상황에 대한 비탄의 표현(슬픔과 탄식의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30①)]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님은 갔습니다’가 반복됨으로써 이별에 따른 화자의 상실감과 안타까움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푸른 산빛’은 여름 산이고, ‘단풍나무 숲’은 가을 산이므로,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은 ‘여름 산을 버리고 가을 산으로 향해 있는 길’을 의미할 것입니다. ‘여름 산’은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산이고, ‘가을 산’은 생명의 기운이 소멸하는 산이니까, ‘여름 산을 버리고 가을 산으로 향해 있는 길’의 의미는 ‘생명의 기운이 점점 줄어드는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명의 기운’을 사람 간 관계에 적용하면, ‘생명의 기운이 점점 줄어드는’은 ‘둘 사이의 관계가 멀어지고 약해짐’을 의미할 것입니다. 따라서 본 행은 님과 나의 사랑과 이별을 계절의 흐름을 통해(동시에 ‘여름 산’에서 ‘겨울 산’이라는 공간의 이동을 통해) 비유적으로 표현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너무나 안타깝게도 님은 나를 떨쳐버리고 갔습니다 → ‘차마’는 ‘부끄럽거나 안타까워서 감히’라는 뜻의 ‘부사’인데, 본 행에서는 ‘떨치고 갔습니다’와 관련하여 화자의 안타까움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옛 맹서’는 과거에 님과 화자가 함께 했던 아름다운 사랑의 약속들을 의미할 것입니다]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차가운 먼지가 되어서 → ‘차가움’의 촉각이 ‘사랑이 서늘하게 식어버렸음’을 암시합니다. ‘옛 맹서’가 님과의 이별에 의해 ‘차디찬 티끌’이 된 것이기에, ‘차다찬 티끌’은 ‘허무하게 깨진 인연’을 상징한다 할 수 있습니다(30②)] 한숨의 미풍에[한순간의 가벼운 바람에] 날아갔습니다. [‘한숨의 미풍’을 통해 사랑의 허무함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3행의 ‘옛 맹서’, 본 4행의 ‘추억’을 통해 화자가 과거의 상황을 환기하며 자신의 정서를(님과의 이별에 따른 안타까움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28①)]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날카로움’은 사랑의 강렬함을 의미합니다]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님과의 사랑은 화자로 하여금 자신의 모든 것을 님에게 바치도록 하였습니다. 그만큼 화자에게 있어 ‘님’은 절대적 대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사랑의 배신 혹은 님의 배신을 연상시키는 구절입니다. 그리고 1행과 2행의 ‘갔습니다’, 3행의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본 4행의 ‘사라졌습니다’ 모두 과거형으로 되어 있기에, 님이 현재 화자 곁에 있지 않다는 사실이(님의 부재가) 어쩔 수 없는 객관적인 사실임을, 그럼으로써 님의 부재를 화자가 수용할 수밖에 없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님’에 대한 ‘나’의 사랑의 절대성이 간접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향기로운’ 말소리라면 달콤해서 귀가 뻥 뚫려야 하고, 님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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