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 언어영역
0811 고3 문학1[2023 : 역사(김승옥)](저)
 
 
이윽고 서씨의 몸은 성벽의 저 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에 나는 더욱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나’가 등장하고 있으므로 이 글의 시점이 1인칭 시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서씨가 성벽 위에 몸을 나타내고 그리고 성벽을 이루고 있는 커다란 금고만 한 돌덩이를 그의 한 손에 하나씩 집어서 번쩍 자기의 머리 위로 치켜 올린 것이었다.[서씨가 보여주는 모습은 분명 평범한 일반인의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지렛대나 도르래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혹은 여러 사람이 달라붙지 않고서는 들어 올릴 수 없는 무게를 가진 돌을 그는 맨손으로 들어 올린 것이었다. 그는 나에게 보라는 듯이 자기가 들고 서 있는 돌을 여러 차례 흔들어 보이고 나서 방금 그 돌들이 있던 자리를 서로 바꾸어서 그 돌들을 곱게 내려 놓았다.[서씨가 괴력의 사나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서씨의 이러한 비현실적인 혹은 초현실적인 모습은 사실성에 기초하여 구성되는 현대소설에는 흔하지 않은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현실적이기에 낯설게 보이는 서씨의 이러한 모습에는 분명 작가의 어떤 의도가 들어있을 것입니다]
 
나는 꿈속에 있는 기분이었다.[그만큼 눈앞에서 벌어진 서씨의 행동이 믿기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고담(古談) 같은 데서 등장하는[옛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역사(力士)만은 나도 인정하고 있는 셈이지만[‘역사’는 비현실적으로 힘이 센 사람을 가리킵니다] 이 한밤중에 바로 내 앞에서 푸르게 빛나는 조명을 온몸에 받으며 성벽을 디디고 우뚝 솟아 있는 ㉠저 사내를[서씨가 푸른 조명을 받고 있는 성벽 위에 서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푸른 조명’이 서씨의 기이한 행동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나는 무엇이라고 이름 붙여야 할지 몰랐다. [‘나’가 서씨의 행동에 많이 놀랐음을, 즉 ‘나’가 서씨를 경이롭게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21①) ‘푸르게 빛나는 조명’을 통해 본 장면이 도시의 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는데, 이러한 도시적 배경 속에서 옛 이야기 속에나 등장할 법한 ‘역사’ 서씨가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묘하고 환상적인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환상적으로 보이는 서씨의 이러한 모습과 관련하여, 서씨가 어떻게 해서 이러한 힘을 지니게 되었는지 나름 합리적이고 그럴듯한 사연이 본 글에 등장하게 된다면, 서씨의 모습이 지니는 환상성은 어느 정도의 사실성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23③)]
 
역사, 서씨는 역사다, 하고 내가 별수 없이 인정하며 감탄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그 귀기(鬼氣)에 찬 광경을[‘귀기’는 ‘귀신의 기운’이라는 뜻으로, 무거운 돌을 가볍게 들었다 놓았다하는 서씨의 모습이 너무도 낯설기에 ‘귀기에 찬’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본 무서움에 떨고 있는 동안에 그는 어느새 돌아왔는지 유령처럼 내 앞에서 자랑스러운 웃음을 소리 없이 웃고 있었다.[서씨가 자신의 힘에 대해 자랑스러워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서씨는 역사였다. 그날 밤 나는 집으로 돌아와서[‘나의 집’ 혹은 ‘서씨의 집’이라 하지 않고 그냥 ‘집’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아, ‘집’은 아마도 ‘나’와 ‘서씨’가 함께 사는 집을 가리킬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않았다는 서씨의 얘기를 들었다.[‘그날 밤’을 통해, 화자가 현재 회상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시에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않았다’는 구절을 통해, 서씨의 이야기가 비밀스런 면을 지니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는 중국인의 남자와 한국인의 여자 사이에서 난 혼혈아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