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10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언어영역
0810 고3 문학4-3[3943 : 망처숙부인김씨행장(허균)]
 
 
임진년[1592년] 왜적을 피하여[글의 배경이 임진왜란이 발생한 시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43②)] 북으로 가던 참에 아내는 마침 임신 중이어서 몹시 지친 몸으로 단천에[함경도에 있는 ‘단천’이라는 곳에] 이르러 아들을 낳으니, 그때가 칠월 초이렛날이었다.[7월 7일이었다] 이틀이 지나서 왜적이 갑자기 들이닥치자 순변사 이영은[‘조선시대에 임금의 명을 받아 변방에 파견된 특사’인 순변사의 직책을 맡고 있던 이영은] 후퇴하여 마천령을 지키려고 했다.[임진왜란 당시의 상황이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어머님과 아내를 이끌고 밤을 새워 고개를 넘어 임명역에 이르렀는데, 아내는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운이 다하여 말도 제대로 못할 형편이었다. 그때 같은 성씨인 허행이 우리를 맞이해 주어서 해도로 피난을 했으나 거기서도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있는 힘을 다하여 산성원에 사는 백성 박논억의 집에 도착했다.[고달픈 피난길이 생생하게 연상되는 부분입니다]
 
그때가 초열흘날 저녁이었는데, 아내는 그날 밤을 넘기지 못하고 기어이 숨을 거두고 말았다.[제목에 포함되어 있는 ‘망처(亡妻)’는 ‘죽은 아내’를 의미합니다. 아내가 죽어 이별하게 되는 것을 ‘사별(死別)’이라 하는데, ‘사별’의 원인이 고달픈 피난길 때문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43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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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짧은 단어지만, 이 속에는 화자의 너무도 큰 슬픔이 깃들어 있을 것입니다 → 아내를 잃은 상황에 대한 화자의 속마음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부분입니다(39③)] 그때 태어난 아들은 젖이 없어 끝내 일찍 죽고 말았다.[아내와 아들을 함께 잃은 화자의 마음을 세세한 수식어 없이 간단하고 명료하게 표현함으로써, 슬픔의 깊이와 여운이 잘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처음에 난 딸아이는 자라서 진사 이사성에게 시집가서 아들 딸 하나씩을 낳았다.[글을 쓰고 있는 현재는 아내가 죽은 후 시간이 많이 흐른 뒷일 것입니다]
 
기유년에[1609년에] 내가 당상관으로 진급하여 형조참의로 임명되니[‘형조’는 ‘법률, 소송, 형벌 등과 관련된 일을 다루는 관아’를 뜻합니다] 법도에 따라 아내를 숙부인으로 추봉하게 되었다.[죽은 뒤에 ‘숙부인’이라는 벼슬을 나라에서 내리게 되었다 → 당시 법에는, 남편이 일정 정도 이상의 관직을 맡으면, 그 관직에 따라 아내에게도 벼슬 이름(‘숙부인’)을 국가에서 주었던 모양입니다] 아내의 맑은 덕행으로도[아내의 성품이 직접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오래 살지 못하고, 게다가 뒤를 이을 아들도 없으니, 하늘의 도리조차도 믿기 어려운 일이다.[맑고 덕이 있는 아내였는데 오래 살지 못했고, 그런 아내를 일찍 죽게 하여 후손이 내 뒤를 이을 수 없게 되었으니, 세상의 올바른 이치를 뜻하는 ‘하늘의 도리’라는 것이 과연 진정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구나]
 
우리가 가난할 때 아내와 마주앉아[지난 날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짧은 등잔 심지를 돋우고 반짝거리는 불빛에 밤을 밝히며 책을 읽다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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