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10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언어영역
0810 고3 문학1-2[1316 : 성에꽃(최두석)](저)
 
 
새벽 시내버스는
차창에 웬 찬란한 치장을 하고 달린다[화자는 달리는 버스 안에 있을 수도 있고, 버스 밖에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엄동 혹한일수록[추운 겨울일수록 → 본 시의 계절적 배경이 ‘겨울’임을 알 수 있습니다(15①)]
선연히 피는 성에꽃[뚜렷하게 피는 성에꽃 → ‘성에’는 ‘기온이 영하일 때 유리나 벽의 안쪽에 수증기가 허옇게 얼어붙은 덩어리’를 가리키는데, 이 덩어리의 모양이 꽃처럼 아름답게 생겨서 일반적으로 ‘성에꽃’이라고 합니다. ‘성에꽃’이 진짜 꽃은 아니지만, 추울수록 꽃이 피기 힘들다는 자연적 사실을 참고할 경우, ‘피는’이라는 단어가 ‘엄동 혹한’과 대조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엄동 혹한’에서 연상되는 ‘추위’는 ‘꽃’에게 있어서 ‘시련과 고통’을 의미할 것이므로, 이러한 추위 속에서 피는 성에꽃은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삶의 아름다움’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통 속에서 드러나는 아름다움’이라 그런지 화려함보다는 서글픔의 정서가 연상되고 있습니다(14⑤)]
어제 이 버스를 탔던
처녀 총각 아이 어른[평범한 여러 사람들의]
미용사 외판원 파출부 실업자의[모두 고된 일을 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아마도 이러한 사람들이 일터로 혹은 집으로 이동하면서 이 버스를 타고 내렸을 것입니다]
입김과 숨결이
간밤에 은밀히 만나 피워낸
번뜩이는 기막힌 아름다움[어제 이 버스를 탔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과도 같은 고되고 힘든 입김과 숨결을 이 버스 안에 남겨 두었을 것인데, 아마도 그 입김과 숨결이(즉 그 사람들의 고된 삶이) 지난밤에 쌓이고 쌓여, 오늘 새벽 시내버스의 창에 아름다운 성에꽃으로 피어난 것이라고, 화자는 상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막힌 아름다움’을 통해, 본 시에서 ‘성에꽃’이 아름다운 대상으로 설정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15③)]
나는 무슨 전람회에 온 듯
자리를 옮겨 다니며 보고[화자의 위치가 버스 안쪽임을, 즉 ‘창의 안쪽 공간’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13①)]
다시 꽃이파리 하나, 섬세하고도
차가운 아름다움에 취한다[보통의 경우 ‘차가움’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있는 말로 사용되기 때문에, ‘차가운 아름다움’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서로 반대되는) 단어들이 결합된 것으로, ‘역설적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냥 ‘아름답다’ 하지 않고 ‘차가운 아름다움’이라 표현함으로써, ‘아름다움의 정도’를 강조하고 동시에 ‘어떠한 아름다움’인가에 대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어느 누구의 막막한 한숨이던가[누군가는 버스 안에서 힘든 오늘과 내일을 생각하며 한숨을 쉬었을 것입니다]
어떤 더운 가슴이[‘차가운 아름다움’과 촉각 면에서 대조를 있습니다] 토해낸 정열의 숨결이던가[누군가는 자신이 현재 겪고 있는 뜨거운 사랑의 열병을(혹은 ‘특정한 어떤 것에 대한 강한 열정을’) 이기지 못해 더운 숨결을 버스 안에 풀어 놓았을 것입니다]
일없이[특별한 목적 없이, 하지만] 정성스레 입김으로 손가락으로
성에꽃 한 잎 지우고[화자가 ‘성에꽃’을 스스로 지우고 있기에, ‘성에꽃’이 ‘오래 지속되는 성질’을 지녔는지, ‘짧은 순간에만 존재하는 성질’을(‘순간성’이라는 특징을) 지녔는지는 본 시에서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성에꽃’이 사라지는 과정과 관련해,
 
들녘의 꽃들조차 제 빛깔을 감추고 / 씨앗 속에 깊이 숨 죽이고 있을 때(아직 해가 뜨지 않았기에, 그리고 겨울이기에 다른 꽃들은 ‘꽃이 필 가능성’만을 지닌 채, 가만히 숨을 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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