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10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언어영역
0810 고3 문학1-1[1316 : 거산호 II(김관식)](저)
 
 
오늘, 북창을 열어[북쪽을 향해 있는 창문을 열어]
장거릴 등지고[사람들이 붐비는 시장 거리 쪽을 등지고] 산을 향하여 앉은 뜻은[시를 이끌어가며 시를 들려주고 있는 화자의 위치가 방 안의, 창 안쪽임을 알 수 있습니다(13①)]
사람은 맨날 변해 쌓지만[사람은 언제나 변하지만 → 자주 변하면 믿고 의지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태고로부터 푸르러 온 산이 아니냐.[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 산은 그 푸르름이 변하지 않았다 → 사람들은 언제나 변하기고 그래서 믿을 수 없기에, 그러한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시장 거리를 뒤로하고, 오늘은 사람과 달리 변하지 않고 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산을 바라본다 → 자주 변해서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 및 ‘장거리’와 영원히 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듬직하게 믿음이 가는 ‘산’이 서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동시에 ‘사람’, ‘장거리’는 화자의 일상이자 화자가 벗어나고 싶어 하는 대상들이고(‘등지고’ 참고), ‘산’은 지치고 힘든 일상을 벗어나 화자가 좀 더 다가가고 싶은(‘향하여 앉은’ 참고), 즉 화자의 마음이 향하고 있는(이를 조금 어려운 말로 하면 ‘지향하는’이라고 합니다) 대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14⑤)]
고요하고 너그러워 수(壽)하는 데다가[오래 사는 데다가 → 사람의 속성과 관련된 ‘고요함’, ‘너그러움’, ‘오래 삶’ 등을 ‘산’의 속성으로 표현하고 있기에, 의인법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옥(寶玉)을 갖고도[보석을 가지고서도] 자랑 않는 겸허한 산[‘보옥’은 산이 가지고 있는 물리적인 여러 대상들(나무, 흙, 물, 여러 지하자원 등)일 수도 있고, 비물리적인 여러 속성들(‘고요함’, ‘너그러움’ 등)일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본시 산을 사랑해[내 마음이 본래부터 이러한 산을 사랑하다보니]
평생 산을 보고 산을 배우네.[‘산’은 ‘화자’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대상입니다]
그 품 안에서 자라나[산의 품 안에서 삶을 살아가고] 거기에 가 또 묻히리니[죽어서도 산에 가 안길 것이니]
내 이승의 낮과[‘삶’을 ‘낮’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저승의 밤에[‘죽음’을 밤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아아(峨峨)라히 뻗쳐 있어[높고도 높게 뻗어 있어] 다리 놓는 산.[산은 다리가 되어 내 삶과 죽음을 연결해 준다 → ‘산이 삶과 죽음의 다리가 된다’는 말은 ‘화자의 삶과 죽음 모두 산과 함께한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본 시행은 ‘그 품 안에서 자라나 거기에 가 또 묻히리니’라는 시행과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네 품이 고향인 그리운 산아[나의 고향은 다른 곳이 아닌 너의 품이기에, 너는 내게 고향처럼 그리운 대상이다]
미역취 한 이파리 상긋한 산 내음새[산과 들에 피어 나물로도 먹을 수 있는 풀인 미역취의 향긋한 냄새가 온 산에 퍼져, 산 그 자체에서 향긋한 냄새가 난다]
산에서도 오히려 산을 그리며[앞의 ‘산’은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산이고, 뒤의 ‘산’은 ‘고향’, ‘그리움의 대상’ 등으로서의 추상적인 산을 의미합니다]
꿈 같은 산 정기(山精氣)를[산의 맑고 고운 기운을] 그리며 산다.
 
 
- 김관식,「거산호 II」['거산호(居山好)‘는 ‘산에 사는 것을 좋아한다’ 혹은 ‘산에서 살며 이를 즐긴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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